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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푸틴 러시아 대통령]APEC는 공동번영과 화합의 장

입력 | 2007-09-07 03:01:00


내년에는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10주년이 된다. 러시아의 APEC 가입은 객관적인 경제적 요인과 지정학적인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호주 시드니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즈음하여 회의에 참가하는 러시아의 비전을 다시 한 번 밝히고자 한다.

APEC는 태평양 연안 양쪽 국가의 경제를 아우르는 것으로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 아시아, 동부 아메리카, 남부 태평양 등이 참가한 APEC의 틀 내에서 러시아도 성공적으로 협력을 해 왔다.

러시아, 지역통합에 적극 참여

아태 지역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APEC는 세계에서 전망이 가장 밝은 경제협력기구라고 할 수 있다. APEC 회원국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7%, 국제 무역량의 48%, 외국인 직접 투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PEC는 지역 통합 및 아태 지역 내 무역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EC의 활동에 적극적이고 다각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러시아의 동양 외교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러시아와 APEC 간 협력 수준도 매년 높아져 러시아의 교역과 수출에서 APEC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8.1%와 16.6%에 이른다.

APEC의 주요 회원국인 중국과 미국은 러시아의 10대 무역국이며 중국 미국 일본은 투자협력 파트너 10위국에 포함된다.

우리의 주요 과제는 APEC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러시아가 아태 지역의 통합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의 국내 사회경제적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통합 과정은 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극동 지역 및 바이칼 지역 개발 프로그램은 이곳의 기간산업과 인프라를 대규모로 현대화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2년에 APEC 의장국이 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우리가 APEC 정상회의를 극동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하고자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기서 열리는 회담에서 아태 지역의 미래와 안정되고 지속적인 발전에 대해 깊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에서는 그 전에도 많은 APEC 실무 행사가 수년간 열려 왔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 행사 중에는 대규모 ‘APEC 투자 박람회’와 교통 에너지 산업과학 및 기술 등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 등이 있다. 러시아가 APEC 의장을 맡으면 러시아와 다른 회원국들에 이점이 많다고 확신한다.

APEC의 과제는 경제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 테러 저지, 자연 및 인위적 재해 방지, 전염병 예방 등도 있다.

러시아는 APEC 틀 내에서 반테러 노력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 예를 들어 올해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지키는 반테러 방어체제 구축을 제의했다. 다른 APEC 회원국들과 같이 테러의 재정적 지원 채널을 끊고 부패 방지를 위한 대책 개발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反테러-문명 간 대화도 협력

작년부터는 APEC 테두리 안에서 넓은 문명 간 대화가 이뤄지는 데 공동 스폰서로도 나섰다. 이 대화는 각국 사회를 외국인 혐오증, 인종 및 종교 불관용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상호 이익이 되는 조건 아래 지역적 에너지 안전 보장을 위한 노력도 지지해 왔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은 러시아가 APEC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시드니 정상회의의 ‘역내 공동체 심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 건설’이라는 주제는 상호 유익한 협력 증대, 투자 및 무역 확대, 안보 강화를 토대로 하는 아태 지역 경제 발전을 지향하는 회원국의 기대와도 부합한다.

APEC 정상회의는 이 지역 모든 나라와 민족의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미래 보장 등 전략적 목표를 성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