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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대선주자 27명 정보 열람 왜?

입력 | 2007-09-07 03:01:00


국세청이 27명의 대선 예비 주자와 그 가족 등 108명에 대한 ‘뒷조사’를 했다고 한나라당이 주장하면서 국세청이 무슨 목적으로 이들의 재산 관련 정보를 취합하고 열람했는지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5일 전군표 국세청장 등 국세청 관계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국세청을 단단히 조사하면 (이명박 후보 뒷조사 의혹 등) 모든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검찰이 제대로만 수사하고 결과를 발표하면 엄청난 파문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세청이 정파를 불문하고 정치인 27명을 조사 대상에 넣은 것은 이 후보와 그 가족만을 집중 조사할 경우 제기될 정치공작 의혹을 피하기 위한 ‘물 타기’ 수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대선 출마 예상자의 재산 관련 정보가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의 재산 변동 명세를 담고 있는 전산망을 봉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세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언론 등에서 대선 후보자로 거론되는 정치인 27명과 그 가족 81명 등 108명의 (국세청) 전산자료에 대한 접근을 4월부터 원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또 “전 청장이 3일 국세청을 항의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전산망 봉쇄의 배경을 밝힌 만큼 국세청이 대선 예비 주자와 그 가족의 재산 상황을 조회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전산망 봉쇄’ 대상이라고 밝힌 정치인 27명 중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황우여 전 사무총장 등 오래전부터 올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치인도 포함돼 있어 해명과 달리 국세청이 ‘의도’를 갖고 조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