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가 6일 US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앤디 로딕(미국)을 3-0으로 꺾은 뒤 관중의 환호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플러싱메도=EPA 연합뉴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가 87년 만의 US오픈 4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 1위 페데러는 6일 미국 뉴욕 주 플러싱메도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5위 앤디 로딕(미국)을 3-0(7-6, 7-6, 6-2)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26연승을 질주한 그는 두 번 더 이기면 1925년 윌리엄 틸텐 이후 처음으로 4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다.
3-0의 스코어만 보면 페데러의 완승으로 여겨지지만 1, 2세트에서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갈 만큼 접전이었다. 상대 전적에서 1승 13패로 무기력했던 로딕은 달라진 모습으로 팽팽히 맞섰으나 페데러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데러는 16강전에서 이형택(삼성증권)을 꺾은 뒤 8강전에서 토미 하스(독일)를 제친 러시아의 니콜라이 다비덴코(4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다비덴코와의 상대 전적은 9전 전승.
여자단식 8강전에서는 14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에게 2-1(4-6, 6-1, 7-6)로 역전승했다. 비너스는 동생 세리나를 꺾고 4강에 올라온 톱시드 쥐스틴 에냉(벨기에)과 맞붙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