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남자대표팀은 2008년 5월 열릴 예정인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올림픽 추가 예선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편파 판정 시비의 장본인인 쿠웨이트가 논란 속에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본선에 직행했다.
김태훈(하나은행)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6일 일본 아이치 현 도요타 시 도요타스카이홀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일본을 30-25로 이겼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편파 판정 시비 속에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에 20-28로 패했으나 남은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둬 3승 1패를 기록했다. 쿠웨이트는 4전 전승을 거두었다.
한국은 내년 IHF 예선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4위 프랑스와 5위 크로아티아, 아프리카 예선 2위 팀과 같은 조에 배정된다. 조 2위 안에 들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이날 한국은 전반을 15-12로 앞섰으나 후반 11분 18-18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9분 23-21 상황에서부터 윤경신이 혼자 7골을 득점하는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승리를 지켰다. 윤경신은 이날 13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쿠웨이트는 카타르를 29-23으로 이겼다.
한편 한국과 일본 양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대회에서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에 대해 양국이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소하기로 했다. 양국은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중동 심판을 이용해 회장국인 쿠웨이트를 밀어준 사례를 소집해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