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박사’ 신정아(35·여)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을 폭로한 장윤 스님이 7월 변양균(사진) 대통령정책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신 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자리에서 신 씨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힌 변 실장의 해명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윤 스님의 대리인인 이중훈 변호사는 6일 서울 마포경찰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윤 스님과 변 실장이 만나 동국대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신 씨 문제를 포함한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그러나 변 실장은 장윤 스님을 만나 신 씨 문제와 관련해 압력성 회유를 했다는 보도가 처음 나온 24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7월 장윤 스님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장윤 스님이 동국대의 여러 갈등 사안을 거론하자 ‘어떤 문제든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내가 신 씨 문제를 스스로 꺼내지 않았고, 장윤 스님도 여러 갈등 사안 중 신 씨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장윤 스님은 이날 이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A4 용지 3장 분량의 발표문에서 “과테말라에 있던 변 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장윤 스님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싶은지 확인한 뒤 검찰 수사에 협조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