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추자도에서 생산되는 ‘추자 굴비’가 ‘영광 굴비’에 도전장을 내고 브랜드 경쟁에 나섰다.
제주시는 지난해 추자도 신양항에 굴비 냉장가공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올해 16억2900만원을 투자해 924m² 규모의 가공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6일 밝혔다. 공장이 새로 들어서면 내년부터 추자도에서 연간 1500t의 굴비가 생산돼 영광 굴비와 선두경쟁을 하게 된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는 35억 원을 투자해 굴비 제조, 유통 및 마케팅 등을 더욱 개선하고 2011년부터 연간 6000t의 굴비를 판매해 10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추자도에서는 1969년부터 굴비 원어물인 참조기가 생산됐으나 대부분 전남 영광에서 가공돼 영광 굴비라는 브랜드로 팔려왔다. 지난해 추자도에서 잡힌 참조기도 70%가량이 영광으로 판매되고 나머지 30% 정도만 ‘추자 굴비’로 가공됐다.
추자도에서는 2003년 11월 가공공장이 처음 생겨 굴비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작년엔 추자도수협과 10개 개인업자가 400t을 생산해 6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영광에서는 지난해 1만7000t을 판매해 25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제주시 조동근 해양수산과장은 “참조기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변하는 것을 본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굴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추자 굴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통신판매에 진출하고 대형 백화점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