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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지하철 100배 즐기기시청역

입력 | 2007-09-07 07:31:00




대전지하철의 11번째 역인 시청역. 시청역은 이름만으로도 상징성을 지닌다. 시청은 행정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둔산 신도심의 중심이기도 하기 때문.

역사 주변엔 시청뿐 아니라 대전시교육청, 충청체신청, 대전지방법원과 특허법원, 대전지방검찰청, 대전지방노동청 등 관공서가 밀집돼 있다. 그래서 하루 6000여 명에 이르는 시청역 이용객 중 상당수가 공무원이다.

관공서 주변에는 대형 병원과 상가, 그리고 오피스텔, 주상복합상가가 널려 있다.

▽시청, 둘러보는 것만도 2시간=1999년 준공된 대전시청사는 21층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안에 뜻밖의 볼거리가 많다.

지하철역 2번 출구로 나와 우레탄 길과 메타세쿼이아 숲을 지나 의회 앞(대전시교육청 맞은편)에 이르면 시골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식물이 많다. 하늘타리, 천사의나팔, 박주가리, 마, 인동, 수세미, 풍선초, 박가지가 우거지고 머루와 다래가 까맣게 익어 가는가 하면 어린이 키만 한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빨갛게 익어 간다.

1층 안으로 들어서면 대전시가 역대 자매결연한 외국 도시의 물품이 전시돼 있다. 미국 시애틀어린이합창단으로부터 선물 받은 크리스털, 스웨덴 웁살라 시에서 보내 온 동물가죽 뿔장 등이 눈에 띈다.

2층 로비에는 대형 북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명물 용고를 제작한 김관식 씨가 16개월 걸려 제작한 것으로 지름 180cm에 소리 반경이 5km나 된다.

3층에도 볼거리가 많다. 역대 대통령의 서명, 6·25전쟁 때 폐허로 변한 대전의 모습, 1958년 당시의 중앙시장 전경, 1960년대에 사용하던 자석식 전화기가 시선을 끈다.

건물에서 나와 남문광장으로 가면 쭉쭉 뻗은 안면송이 눈에 띈다. 안면도 이외에서는 좀처럼 생존하기 어렵다는 나무다. 그 사이로 정자 4채가 시민들에게 언제나 그늘을 제공한다.

시청역 구내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다. 정기 공연만도 △어린이 벨리댄스(화요일 오후 7시 반) △보보스와 삼성뮤직플러스의 색소폰연주회(금요일 오후 6시 반) △재즈테이크 색소폰 공연(토요일 오후 5시)이 있다.

3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한 시청역장 이상동(53) 씨는 “역 구내를 정보화의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먹을거리 타운=‘생소한 외지에서 제대로 된 식당을 찾으려면 관공서 주변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시청역 주변엔 ‘괜찮은’ 식당이 많다. 어디를 가도 ‘맛도 없이 바가지만 쓰는 일’은 거의 없다.

대전시가 올해 발행한 ‘대전 맛기행’ 책자에서는 삼겹살을 판매하는 가마루, 까치돌구이, 자연황토구들장, 청사돌구이와 퀸샤브, 팔도청국장, 선유꽃게 등 7곳을 소개하고 있다.

8번 출구 우리들병원 뒤쪽의 개성큰집(갈비탕), 연탄생선구이, 대선칼국수와 6번 출구 법원 앞의 자유대반점(중식)도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했다.

대형 음식점으로는 맛나, 평양면옥(남문 쪽 오페라웨딩 앞), 미스터왕, 오후청 등이 유명하다.

4만1167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다음 카페 ‘대전맛집멋집’ 동호회와 회원 2만5190명이 있는 네이버 카페 ‘대전맛집멋집’은 수갈비(8번 출구 쪽)와 중식당 이금당, 터존부페, 자가맥주점인 에일펍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청사돌구이는 삼겹살과 찌개에 시골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입맛을 자극한다. 조리사만 60여 명인 터존부페에는 200여 가지 음식이 준비돼 있다. 중식당인 이금당은 전남 장흥군에서만 나는 매생이로 수프를 만든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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