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김대은이 9일 평행봉 결선에서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연합뉴스
김대은(23·전남도청)이 제40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김대은은 9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평행봉 결선에서 평균 16.250점을 얻어 미트야 페트코브세크(슬로베니아)와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9년 중국 톈진 대회에서는 이주형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이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땄다.
예선에서 16.025점을 받아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김대은은 6번째 주자로 나서 봉 사이를 매끄럽게 넘나드는 유연한 연기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유원철(포스코건설)은 15.975점으로 4위,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김대은과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던 강력한 우승 후보 양웨이(중국)는 15.900점으로 6위에 그쳤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양웨이는 연기 시작과 동시에 균형을 잃어 감점을 받았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영광중-영광고를 거쳐 한국체대에 진학한 김대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 종합 은메달을 따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오심 파문으로 동메달에 그친 양태영(포스코건설)과 함께 한국 체조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양태영과 함께 마루-안마-링-뜀틀-평행봉-철봉 등 6종목 모두에서 정상급 기량을 가진 전천후 선수다.
김대은은 전날 개인 종합에서도 6종목 합계 91.050점으로 5위에 올라 역대 세계선수권 종합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성적을 올렸다. 대한체조협회는 포상 규정에 의거해 김대은에게 우승 격려금 1000만 원을 준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로 러시아 폴란드와 공동 6위를 차지해 동메달 3개에 그친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덴마크 대회에서 금메달 14개 중 8개를 휩쓴 중국은 금메달 5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