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뉴아반떼 국내 최저
‘유류비 지출이 적으면 연료소비효율이 높다?’
디젤과 LPG 차량으로 각각 서울∼부산을 왕복(총 792km)하는 데 드는 유류비를 조사한 결과 디젤이 LPG보다 훨씬 덜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L당 LPG 가격(서울 기준 780원)이 경유(1324원)의 60%에 불과해 LPG 차량이 디젤 차량에 비해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는 것이다. 이는 디젤엔진 시스템 전문회사인 한국보쉬와 하니웰코리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 유류비를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데 드는 유류비는 디젤 뉴아반떼(수동·배기량 1582cc)가 4만9915원으로 국내 차종 가운데 가장 적게 들었다. 또 디젤 쎄라토(수동)와 디젤 베르나(수동)가 각각 5만638원과 5만884원이 들어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비슷한 배기량의 LPG카렌스(수동·1591cc)는 6만5027원으로 디젤 뉴아반떼(수동)보다 1만5000원이, 가솔린 에쿠스는 15만5593원으로 디젤 뉴아반떼에 비해 3배 이상(10만5678원) 더 들었다.
오토미션 차량의 유류비를 비교해도 디젤 뉴아반떼(자동)가 6만6343원으로 LPG카렌스(7만6267원)보다 훨씬 적게 들었다. 하지만 2000cc급 중대형 차량에서는 LPG SM5(자동·6만9411원)가 디젤 쏘나타(자동·7만8225원)보다 경제적이었다.
같은 구간을 주행했을 때 디젤 차량에 들어가는 유류비가 LPG 차량보다 적은 것은 디젤의 높은 연료효율성 때문이다. 디젤 차량은 고압 연료분사 장치인 커먼레일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연료를 최대한 미세하게 분사할 수 있고 폭발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낭비되는 연료를 줄이면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니웰코리아 최진환 부장은 “차 가격이 비슷해도 어떤 연료를 쓰느냐에 따라 유류비에 차이가 난다”며 “또 연료비가 싸더라도 연료효율이 나쁘면 전체 유류비는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