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초풍 곤충 기르기/루스 호로비츠 지음·김은정 옮김/48쪽·8000원·큰북작은북
어른들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바퀴벌레. 하지만 샘과 레오 형제는 ‘용감하게도’ 바퀴벌레 키우기에 도전한다. 엄마의 곤충연구실에서 얻어온 바퀴벌레 두 마리를 곤충 통에 넣은 형제들. 이름은 ‘뿔피리’와 ‘쉭쉭이’. 그런데 이를 어쩌나! 얼마 안 가 바퀴벌레가 8마리로 늘어난다. 통 안에 가득 차는 알들. 샘과 레오는 문제를 해결하려 바퀴벌레를 팔려고도 해보고 선물로 주려고도 하지만 어른들은 기겁만 할 뿐이다. 이대로 가다간 곤충 통을 통째로 버려야 할 텐데…. 도대체 바퀴벌레가 새끼를 낳은 까닭이 뭘까. 저자는 곤충 이야기를 즐겨 쓰는 작가. 실제로 집에서 기르는 바퀴벌레를 도서관에 기증한 적이 있다. 그 경험이 이 책에 녹아들었다. 바퀴벌레가 알을 낳은 이유를 스스로 알아내려는 형제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솔직하게 잘 표현해 냈다. 바퀴벌레는 더러운 곤충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곤충 사랑을 자연스레 가르칠 수 있는 이야기.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