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위주로… 국내-해외 절반씩”
《바야흐로 ‘펀드의 홍수 시대’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만 1090개에 이른다. 펀드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펀드의 옥석(玉石)을 가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펀드를 조합해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본보는 증권업계의 펀드 및 재테크 전문가 5명에게 여유 자금을 1∼3년 거치식으로 투자할 때의 연령별 ‘펀드 포트폴리오’를 의뢰했다. 상대적으로 목돈이 적은 30대가 월 150만 원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경우 어떤 포트폴리오가 좋은지도 추천받았다. 객관성 유지를 위해 전문가 본인이 소속된 증권사 및 운용사 펀드는 1개 이상 포함되지 않도록 했다. 재산 증식에 관심이 많은 30대와 노후자금 마련에 신경을 써야 하는 40, 50대의 펀드 투자 전략을 2회로 나눠 소개한다.》
연령별 펀드 포트폴리오는 30대는 적극적, 40대는 중도적, 50대는 보수적 투자 성향을 지녔다는 점을 전제로 짰다. 취재에 응한 전문가들은 “30대는 목돈 마련, 40대는 리스크 관리, 50대는 자산 보존이 투자의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거치식 펀드는 투자전략 이렇게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팀장
펀드명비중 특징미래에셋디스커버리30%국내주식 성장형. 업종 대표주 중심 장기투자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15%국내주식 가치형. 기업 내재가치 분석해 가치투자동부차이나주식형20%해외주식 국가형. 중국 본토 및 홍콩시장 투자JPM아시아컨슈머&인프라주식형10%해외주식 대안형. 인프라, 부동산, 금융, 소비재에 투자TOPS국공채중기120%채권형. 국공채 70% 이상 투자로 안전성 확보CMA 5% 메리츠증권 박현철 애널리스트펀드명비중 특징신영밸류고배당주식1C120%국내주식형. 방어적 성향의 배당주 펀드. 분산투자 효과한국네비게이터주식1A20%국내주식형. 빠른 수익률 개선
KTB마켓스타주식A20%국내주식형. 장단기 수익률 최상위권 펀드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A20%해외주식형.농협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C10%해외주식형.CJ아시아인프라주식자1A10%해외주식형.삼성증권 조완제 애널리스트펀드명비중 특징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50%국내주식형. 적극적인 운용스타일CJ아시아인프라25%해외주식형. 중국투자 효과.삼성라틴아메리카주식25%해외주식형. 양호한 성장세 보이는 시장하나대투증권 진미경 센터장
펀드비중 특징하나UBS FC에이스주식15%국내주식형. 저평가 우량주+스타일전략신영마라톤주식10%국내주식형. 저평가 가치주유리웰스토탈마켓퀀트알파15%국내주식형. 펀더멘털 인덱싱기법 투자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10%국내주식형. 블루칩과 배당주 등 투자템플턴글로벌주식10%해외주식형. 전 세계 주식에 분산투자피델리티차이나주식10%해외주식형. 중국 및 홍콩 증시 상장 주식 투자피델리티아시아주식10%해외주식형. 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 투자신한BNP봉쥬르중남미5%해외주식형. 브라질 멕시코 칠레 주식 투자도이치코리아채권 5%저평가 회사채MMF10% 한국투자증권 김균 팀장
펀드명비중 특징한국의힘20%국내주식형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20%해외주식형피델리티인디아20%해외주식형 우리CS동유럽20%해외주식형CJ아시아인프라주식자1A20%해외주식형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 리서치팀장은 “30대는 인생에서 가장 활동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 애널리스트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로 기대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30대를 위한 펀드 포트폴리오에선 적극적인 운용 스타일의 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았다.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의 비중은 대부분 5 대 5 또는 6 대 4였으며, 같은 국내 주식형 펀드라도 ‘성장형’과 ‘가치형’을 고루 분산해 위험 요소를 줄였다.
해외 펀드도 주식형과 대안형으로 안배했으며 국가별로도 중국 인도 남미 등으로 분산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김균 투자교육팀장은 한국 중국 인도 동유럽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5개 주식형 펀드에 20%씩 고르게 분산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은 필수
전문가들은 펀드 선택의 기준으로 ‘시장 전망이 좋은 펀드’를 꼽았다. 이들은 대부분 선진국 시장보다는 국내와 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전망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진미경 웰스케어센터장은 “미국과 일본 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에서 파급된 신용경색이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중립 또는 비중 축소를 권한다”고 밝혔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면서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화된 상황에 맞춰 투자 전략을 수정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는 장기 상품인 만큼 6개월에 한 번은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균 팀장은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라도 1년에 한 차례는 3분의 1씩 전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