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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경선 3파전…추석 후 4연전이 분수령

입력 | 2007-09-17 03:01:00

16일 충북 청주 상당구청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강원 충북 지역 순회 경선 개표 결과 발표회에서 종합 1위를 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가운데)이 가벼운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성적이 3위에 그쳐 종합순위 2위에 머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왼쪽)는 다소 당황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청주=신원건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가 ‘친노(親盧·친노무현) 단일화’로 오리무중의 3파전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15일 제주 울산, 16일 강원 충북 경선에서는 일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6일 경선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등 이해찬 전 국무총리보다 누적합계 1.3%포인트를 앞선 아슬아슬한 종합 2위를 달렸다.

후보별로 별다른 지역 연고가 없는 첫 4개 지역의 경선에서는 각 후보 측이 모집한 선거인단의 조직력이 판세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충북에서 정동영 전 장관이 나머지 두 후보 득표 합계보다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정 전 장관 측에서 이 지역 4선 의원인 이용희 국회부의장을 영입한 덕택이라는 평가다. 강원에서 이 전 총리가 1위를 한 것도 친노 단일화에 따라 한명숙 전 총리 캠프에서 옮겨온 이광재(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15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단일화한 뒤 16일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해 친노 단일화의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합 1위인 정 전 정관과는 15일 11.8%포인트에서 16일 16.1%포인트(누계는 14.1%포인트)로 격차가 오히려 늘었다. 이 때문인지 정 전 장관 측에서는 “친노 위장세력들의 출마쇼와 단일화쇼가 국민에게 정치 불신과 염증을 안겨 줬다”며 ‘단일화 역풍’ 가능성을 거론했다.


촬영 : 신원건 기자

주자들은 추석 연휴 뒤 이어질 29일의 광주 전남, 30일의 부산 경남 경선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광주 전남은 신당의 지역기반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이 어떻게든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곳. 손 전 지사가 “광주를 털고 미래로 나아갈 때 더 빛난다”고 발언한 뒤 호남 지지율에서 정체를 보이자 DJ 측에서 정 전 장관 쪽으로 지원 방향을 선회했다는 견해도 있다.

부산 경남은 선거인단에 친노 세력이 많이 포함돼 있어 ‘노무현 적자(嫡子)론’을 앞세운 이 전 총리 측이 단일화 효과를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경남 남해 출신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예비 경선 탈락 후 캠프에 합류해 득표 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