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16일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해외 도피 두 달 만에 이날 귀국한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35·여) 씨를 함께 불러 조사했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 소속 검사들이 전날 전격적으로 기존 서울서부지검 수사팀에 합류해 대검 중수부가 이번 사건을 사실상 지휘하게 됐다.
검찰은 이날 “‘신 씨가 교수로 오면 200억 원대의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다’는 홍기삼 전 총장의 말이 퍼졌다”는 동국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이던 변 전 실장이 대학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17일 새벽 변 전 실장을 일단 귀가 조치했다.
신 씨도 16일 오후 2시 40분 일본항공(JAL) 953편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 1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월 16일 미국 뉴욕으로 도피한 지 두 달 만이다. 신 씨는 귀국 직후 공항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만 말한 뒤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르면 17일 신 씨에 대해 업무방해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신용불량자로 개인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신 씨의 자금 명세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동국대 이사장과 성곡미술문화재단 이사장 앞으로 사실조회서를 보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