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스타’ 임수정이 20대 후반의 제 나이를 되찾았다.
17일 오후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시사회를 가진 영화 ‘행복’(감독 허진호, 제작 라이필름·영화사 집)을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그동안 임수정은 2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앳된 얼굴 탓에 교복 입은 여고생 역할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행복’에서 상대배우 황정민과 첫 베드신에 도전하는 등 사랑 때문에 상처받는 여인의 애끓는 마음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껏 제가 보여드린 표면적으로 어린 친구의 캐릭터들과 다르게 현재 사람 임수정이 갖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의 감성을 투영했다”는 그녀는 “극중 ‘저 보기보다 나이 많아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연기하면서도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지금껏 해온 역할들과 몸이 아프다던가 작은 체구에 연약해 보이지만 강함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제가 맡은 ‘은희’는 남녀간의 사랑을 넘어선 모성애에 가까운 모습이 있다. 여자로서 한층 더 성숙해졌고 배우로서 뭔가 한 꺼풀을 벗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수정은 또 “허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은 주인공들이 감정을 꼭꼭 숨겨 보는 이들의 나이 대에 따라 색다른 감동을 줬다”며 “이번에는 전작들과 달리 감정이 겉으로 많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인물의 상황이나 아픔이 쉽게 공감돼 마음에 더 잘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행복’은 아픈 두 남녀가 요양원에서 만나 행복한 연애를 하지만 한 사람만 몸이 나으면서 벌어지는 잔인한 러브스토리. 톱스타 황정민과 임수정의 화려한 캐스팅뿐만 아니라 제32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국내외에서 동시에 주목 받았다. 10월3일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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