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913년 석굴암 해체-복원 당시 원판사진 공개

입력 | 2007-09-18 03:01:00

1913년 경주 석굴암 본존불 머리 쪽에 버팀목을 설치한 모습. 그 앞에는 일제 해체 복원 관계자들이 서 있다. 성균관대박물관은 19일∼12월 19일 열리는 특별전에서 일제강점기 석굴암과 다보탑 석가탑 관련 희귀 사진을 공개한다. 사진 제공 성균관대박물관


일제강점기 석굴암과 다보탑, 석가탑 모습은 어땠을까.

1913년경 경주 석굴암(국보 24호)의 1차 해체·복원 과정과 1925년 불국사 다보탑(국보 20호) 수리 장면을 담은 유리원판(지금의 필름) 사진이 17일 공개됐다. 특히 1925년 다보탑 수리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그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균관대박물관은 19일∼12월 19일 열리는 ‘경주 신라 유적의 어제와 오늘-석굴암·불국사·남산’ 특별전에서 이 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석굴암 사진 12장은 당시 석굴암 해체와 복원 과정을 ‘활동사진’처럼 연속적으로 보여 줘 해체·복원 과정의 전후사정을 알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는 이 중 5장만이 공개돼 정확한 해체·복원 과정을 추정하기 어려웠다.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1913년경 당시 석굴암 전실(前室)은 좌우 벽의 팔부중상 중 전실 입구 쪽의 좌우 팔부중상 1구씩을 직각 모양으로 꺾어 놓은 ‘굴절형’이었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이후 석굴암 전실은 1964년 보수 과정에서 일제가 꺾어 놓은 좌우 팔부중상 1구씩을 곧게 펴서 팔부중상들을 일직선으로 펼쳐 놓았다. 꺾어 놓은 것이 원형인지, 펼쳐 놓은 것이 원형인지는 아직 논란 중이다.

또 일제강점기 석굴암 복원 과정에서 본존불을 제외한 모든 초석이 교체된 사실도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석굴암 해체 과정 사진은 석굴암 돔을 덮었던 흙, 기와, 석재, 내부 환기구 모습 등 석굴암 구조를 밝혀 줄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1925년 다보탑 수리를 보여 주는 최초의 사진은 다보탑 수리를 위해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를 설치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리 중인 다보탑 위에서 찍은 석가탑(국보 21호) 사진도 이채롭다. 특히 이 사진은 1966년 석가탑이 해체·복원되기 전의 모습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특별전은 1960년대 수리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석굴암의 과거 현재를 파노라마처럼 보여 주도록 기획됐다. 석굴암 내부를 실물의 70% 크기 모형으로 제작한 것도 볼거리다. 02-760-1216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