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7일 오전 미국으로 떠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달려갔다.
1분을 쪼개 써야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는 경선 유력후보 2명이 전직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환송하려고 인천까지 간 것은 경선의 최대 고비가 될 29일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친노 주자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로 단일화를 한 데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두 경선후보를 만난 김 전 대통령이 오히려 “표밭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두 분은 먼저 가세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날 전화로 김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나오지 않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