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은 10월 15일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12개 지역, 6차례의 투표를 남겨 두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경선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는 각 지역의 투표율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바일 투표 결과다.
앞으로 남은 경선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투표가 이뤄질 광주 전남(29일)의 투표율이 경선의 전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의 역대 경선에서 광주 전남만큼 본선의 경쟁력을 감안한 ‘전략적 투표’가 분명하게 실시된 곳이 없기 때문에 이 지역의 투표 결과는 경선의 향배를 파악할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노무현 당시 후보는 이 지역에서 1위를 하며 승기를 잡았다. 따라서 이 지역 투표율의 고저(高低)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투표율이 높은 가운데 각 후보 간 득표 차가 생길 경우 현재의 우열은 단박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원 선거’ 논란이 비등한 상황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낮을 경우 ‘동원된 투표인단’이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으면 각 캠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선거인단이 늘어나게 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투표율마저도 강한 조직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른바 ‘신정아 게이트’와 ‘혼탁 경선’ 논란 등으로 경선에 대한 관심이 워낙 저조해 조직력에 의해 동원된 사람들이 투표인단의 대부분을 차지할 경우 투표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당선거 사상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바일 투표에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해 투표에 응할지도 관건이다. 당은 17일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각 캠프는 조직력의 상당 부분을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모집에 투입하고 있다. 선거인단에 모바일 투표의 복잡한 절차를 이해시켜 투표까지 마치게 하려면 조직력을 동원해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투표 절차는 ‘인터넷을 통해 본인 인증→선거인단 등록→불시에 걸려 오는 휴대전화 받아 인증 확인→투표’ 방식의 4단계를 거쳐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관계자는 “일반 투표의 중요한 변수인 투표율이나 모바일 투표 결과 모두 조직력이 관건”이라며 “이번 경선은 결국 상수인 ‘조직력’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