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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주자 3인 대전 토론회

입력 | 2007-09-19 03:16:00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가운데)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오른쪽),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8일 대전 서구 오페라 웨딩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전=김동주 기자


정동영 “자발적 서포터스”

손학규 “실어나르기 경선”

이해찬 “극심한 동원선거”

18일 대전 서구 탄방동 오페라 웨딩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정책토론회에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협공했다. 손 전 지사는 ‘공천을 대가로 동원선거를 벌인다’며 정 전 의장과 각을 세웠다.

정 전 의장과 이 전 총리는 현 정부의 실정(失政) 근원이 김영삼 정부 때의 잘못에 있으며,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손 전 지사의 책임이 크다고 몰아붙였다.

정 전 의장은 “참여정부의 많은 공(功)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커졌다. 하지만 뿌리는 ‘IMF 국가부도 사태’다”며 “당시 신한국당 관료 출신인 손 전 지사는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저출산 대책을 입안하려고 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손 전 지사가 10년 전 복지부 장관을 할 때 정책방향을 잘 세워 놓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언제까지 과거 이야기만 할 건가. 두 분이 열린우리당으로 도저히 대선에서 못 이긴다며 새 당을 만들어 놓고 계속 열린우리당 행태를 보인다”고 반박했다.


▲촬영,편집=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촬영,편집=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촬영,편집=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촬영,편집=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기자

손 전 지사는 “정 후보 지지자들이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선거인단을) 차로 실어 나르는 동원선거에 나섰고, 이 때문에 대선후보 경선이 당의장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장은 다소 흥분한 듯 손 전 지사의 발언 도중 “사실 왜곡하지 마십시오”라고 자른 뒤 “공천 장사라는 말은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했으나 손 전 지사는 “공천 장사라고 한 적 없다”고 맞받았다.

두 주자는 “예의 없는 질문은 하지 맙시다” “삼국지의 ‘조조’가 연상된다는 말이 있다”(손 전 지사), “품격 없는 토론은 지양해야 한다” “삼국지를 7번 읽으며 제일 싫어했던 인물이 조조다”(정 전 의장)라며 서로를 비난했다.

이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까지 선거인단에 올라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을 모른다고 한다. 심한 동원선거다”라며 경선 행태를 비판한 데 대해 정 전 의장은 “돈이 개입된 조직이 아니라 정동영을 도와주려고 자발적으로 모인 서포터스”라고 주장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