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긴 연휴다. 집에서 텔레비전과 씨름하지 말고 박물관과 고궁으로 가보자. 우리 전통문화를 한결 친숙하게 느끼게 해 줄 기회를 만날 수 있다. 더욱 반가운 것은 모두 무료라는 것.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가위 연희한마당’을 연다. 전통극과 콘서트 가족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 영화 ‘왕의 남자’ ‘황진이’에서 신명난 소리를 선보인 타악 그룹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봉산탈춤, 하회별신굿 공연을 놓칠 수 없다.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연주하는 설장구 장단에 맞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춤 플라멩코 무대도 펼쳐진다. 밴드 ‘사랑과 평화’의 공연과 ‘박물관의 살아 있다’ 등 가족영화 상연도 있다.
조선시대 임금의 생일에 어떤 잔치가 벌어졌을지 궁금하다면 창경궁을 찾아보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창경궁 명정전에서 조선의 21대 임금인 영조의 50회 생일잔치 어연의례(御宴儀禮) 재연행사를 연다. 처용무 등 화려한 공연, 국왕 왕세자 문무백관의 기품 있는 복식과 옛 정취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서울역사박물관은 추석 당일 중요무형문화재 진도북놀이, 페루 음악그룹 ‘유야리’의 공연, 남사당 놀이패의 대동놀이 등의 행사를 연다. 팽이와 탈 만들기, 물레 돌리기를 직접 체험하는 행사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물관-고궁행사한가위 연희한마당24∼26일 오전 11시∼오후 5시 반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열린마당02-2077-9224조선시대 어연의례(영조의 50회 생일잔치) 재연23일 오후 2시창경궁 명정전(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02-3011-2156 전통문화행사 ‘한가위’25일 오전 11시∼오후 5시 반서울역사박물관02-724-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