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현대전. 두산의 특급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현대의 정명원 투수코치는 20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두산 다니엘 리오스(35)가 에이스다운 책임감으로 승리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오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213과 3분의 1이닝을 평균 7이닝 이상 던졌다. 두산의 64승 가운데 19승(29.7%)을 책임졌다. 거기에 팀 선수들이 에이스 리오스가 등판할 때는 “에이스가 나온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똘똘 뭉치면서 리오스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
리오스는 이날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7이닝 8안타 2실점으로 20승(5패)째를 거두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은 1.96.
리오스의 20승은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8년 만이며 선발 20승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12년 만이다. 1999년 KIA 마크 키퍼가 세운 19승(9패)을 넘어 용병 최다승도 경신했다.
리오스는 5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승 고지를 밟는 듯했다. 두산 타선도 1회와 4회 각각 1득점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6회 리오스는 5안타 2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이 다시 승기를 잡은 것은 8회. 무사 1, 3루에서 최준석이 유격수 쪽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고 9회에도 안타 2개로 추가 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리오스가 팀 선발진이 어려운 가운데 에이스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개인 관리도 잘해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선두 SK는 3위 삼성과의 문학경기에서 4-3으로 이기고 정규리그 매직넘버(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승수)를 ‘3’으로 줄였다. SK 4번 타자 이호준은 1-1로 맞선 3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 6회에는 솔로포를 날렸다. SK 선발 채병룡은 6과 3분의 2이닝 5안타 3실점하며 시즌 11승(7패)째를 챙겼다.
LG는 마산경기에서 롯데를 6-2로 꺾었다.
수원=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리오스 일문일답
두산 다니엘 리오스는 LG 이상훈 이후 12년 만의 선발 20승을 거둔 소감을 묻자 “팀원들이 잘해 준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국 진출 6년 만에 20승 투수가 됐다.
“오늘 8안타로 2실점하며 투구 내용이 좋지는 않았다. 타자들이 잘해 줘 20승을 거뒀다. 팀원들과 함께 거둔 20승이라고 생각한다.”
―6회에 5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는데….
“6회 들어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마운드를 물러날 줄 알았는데 김경문 감독이 믿어 줘 20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제 또 다른 목표가 있을 텐데….
“앞으로 2, 3번 선발로 출전할 예정인데 21승을 위해 뛰겠다. 특히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는 게 목표다.”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점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많아졌고 수비가 좋아졌다.”
수원=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문학(SK 6승 8패 2무)삼성1000002003SK00300100×4 채병룡(선발·11승 7패) 매존(선발·6승 10패) 정대현(8회·3승 2패 25세) 이호준(3회·2점 12호·6회·13호·SK)▽마산(LG 9승 4패 3무)LG1000000506롯데2000000002 최원호(7회·7승 7패) 우규민(9회·4승 6패 29세) 송승준(선발·5승 4패) ▽수원(두산 8승 8패)두산1001000114현대0000020002 [승]리오스(선발·20승 5패) [세]정재훈(9회·4승 3패 24세) [패]조용훈(8회·4승 7패 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