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에 맡긴 양복바지 한 벌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5400만 달러의 소송을 당했던 미국 교포 정진남(60) 송수연(56) 씨 부부가 결국 해당 세탁소의 문을 닫았다고 그의 소송대리인인 크리스 매닝 변호사가 19일 밝혔다.
매닝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씨 부부가 경영하던 워싱턴 시내의 3개 세탁소 가운데 2곳을 정리하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행복세탁소(Happy Cleaners)’ 1곳에만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씨 부부는 지난해 1곳을 팔았다. 이번에 매각하는 곳은 소송이 시작된 세탁소다. 2000년부터 영업해 온 이곳의 매각 이유에 대해 매닝 변호사는 누적된 영업 손실과 심리적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당사자인 로이 피어슨(58) 변호사는 올 6월 1심 재판에서 패소한 뒤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워싱턴 시 정부에서 행정 분쟁 심판관으로 일해 온 그는 얼마 전 재임용 심사에 탈락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