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의 골프코스가 호주에 생긴다. 첫 홀부터 최종 18홀까지 무려 1365km로 한반도(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마라도 간 거리가 약 1100km)보다 길다.
호주 관광부는 19일 세계 최장 골프코스 건설에 33만1000달러(약 3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호주 AAP통신이 보도했다.
골프코스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의 금광도시 캘굴리에서 시작해 ‘에어 고속도로’ 주변 널라버 평원을 거쳐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해안도시 세두나에서 끝난다.
이 골프코스는 ‘에어 고속도로’ 운영자협회가 고속도로 주변 관광 진흥을 위해 2000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정부는 전체 건설비 68만 달러 중 절반가량을 투자키로 한 것.
이 골프코스는 코스 길이가 보통 6∼7km인 일반 골프장과는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 한 홀을 마친 뒤 다음 홀까지 차를 타고 최장 290km를 이동해야 한다. 홀마다 새로운 골프장인 셈이다. 전체 18홀을 마치는 데 2,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골퍼들은 게임 중에 캥거루와 에뮤 등 호주의 독특한 야생동물과 맞닥뜨릴 확률도 높다. 골프와 관광이 한 묶음이다.
골퍼들은 홀 주변 마을의 모텔을 ‘그늘 집’ 삼아 식사와 숙박을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앨프 카푸토 씨는 “연간 25만 명이 에어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며 “고속도로 주변 경치 관광과 골프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