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35·여) 씨가 2004∼2006년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기업체 후원금 중 수억 원을 빼돌려 주식 투자를 한 단서를 확보하고, 정확한 투자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신 씨가 성곡미술관에 근무할 당시 2억9000만 원을 후원한 대우건설의 본사 사무실을 수색했다. 신 씨는 검찰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신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로 늦췄다. 검찰은 21일 신 씨와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함께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영배 스님이 세운 울산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금 10억 원을 지원하도록 지시한 것이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신 씨의 가짜 학위에 대한 무마 대가인지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 씨 집에서 압수한 PC에서 예일대 박사학위 증명서 파일, 예일대 총장 서명 그림 파일을 찾아내 신 씨가 직접 학위를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