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그냥 좋았어요. 우리 정서에는 서양 음악보다 판소리가 맞는 것 같아요.”
‘국악 꿈나무’를 발굴하는 제25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김나니(18·전주 유일여고 3년·사진) 양은 21일 이렇게 말했다.
김 양은 판소리 흥부가 중 ‘흥부가 박타는 대목’을 불러 장원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같은 대회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인문계 고교에 다니면서도 하루 3시간씩 짬을 내 소리 공부를 계속한 끝에 꿈을 이뤘다.
김 양은 KBS어린이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초등학교 5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해 김세미 명창의 지도를 받았다. 조만간 흥부가 완창에 도전할 계획인 김 양은 “더 깊고 더 좋은 소리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을 울고 웃기는 진정한 소리꾼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악계 최고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의 학생 부문 경연인 이 대회는 20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렸으며 판소리, 농악, 무용 등 8개 부문에 506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