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파견 종군기자로 베트남 전쟁의 실상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핼버스탬(사진)이 6·25전쟁을 재조명해 쓴 ‘가장 추웠던 겨울(The Coldest Winter)’이 미국에서 출간됐다.
핼버스탬이 올해 4월 교통사고로 숨지기 전 탈고한 이 책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100명이 넘는 관계자와의 인터뷰로 전쟁의 실상을 심도 있게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22일 서평에 따르면 저자는 6·25전쟁을 “미국이 처음으로 ‘오만한 어리석음’을 드러낸 전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전쟁 발발 6개월 전 한국을 미국의 아시아 방어 한계선인 ‘애치슨 라인’에서 제외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또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전쟁 초기 미군을 투입한 뒤에도 ‘전쟁’이라는 표현을 거부한 채 “유엔의 주도 아래 행해지는 치안 행위”라며 의미를 축소하려 한 것도 전쟁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핼버스탬은 “6·25전쟁은 다른 어떤 전쟁보다 힘든 전쟁이었다”며 “특히 겨울의 모진 추위는 미군들에게 인민군, 중공군보다 더 큰 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