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의 연예인 뺨치는 ‘작은 얼굴’, 아키바 리에(20)가 고운 한복을 입고 스포츠동아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올렸다. 이렇게 차려 입으니 영락없이 귀여운 한국 여인 같다.
리에는 “정말 예쁘고, 기모노 보다 훨씬 편하다”며 가는 허리를 강조한 한복이 마음에 드는지 연신 생글생글이다. “분홍색 매니큐어를 칠하고 왔는데 치마 색과 똑같다”며 흐믓해했다.
리에는 한국이 좋아 일본 니혼대 마케팅학과를 휴학하고 3개월 전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국과의 인연은 일본에서 그룹 g.o.d의 ‘보통 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그때 만난 관계자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도 커졌다. 현재는 대학 부속의 어학당이 아닌 한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한국말과 생활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미수다’ 방송에서는 천진한 표정으로 ‘압구정동 예찬론’과 ‘만원 커피’ 발언을 겁 없이(?) 터뜨리고 있지만 ‘안티팬’과는 거리가 먼 솔직녀다.
이에 리에는 “된장녀요? 절대 아니에요”라고 손사래 치며 서툰 한국말로 연신 의혹(?)을 부정했다.
“학원이 압구정동에 있어요. 학원 빠지면 안되니까 매일 그냥 압구정을 가는 거에요. 근처 카페는 다 비싸요. 어쩔 수 없이 만 원짜리 커피 마셔야 해요. 일본에서도 비싼 커피 7000~8000원 하는데 만원은 정말 비싼 거에요. 그런데 더 맛있기는 해요. 카페도 더 예쁘고 분위기도 좋아요.” 삼성동에 위치한 집도 학원과 몇 정거장 차이라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그녀다. 이 날 인터뷰도 지하철을 타고 왔다.
‘한국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한국 남자는 일본 남자보다 더 자상해요. 많이 챙겨주고 외국에서 혼자 왔으니까 많이 걱정 되잖아요. 너무 잘 챙겨주고 걱정해줘요.”
아직 한국에 대해 보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은 스무 살 일본 아가씨 리에.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한복도 그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맘껏 소원을 이뤘어요. 아직 서울에만 있는데 지방 여행도 하고 싶고 한국 요리도 배우고 싶어요. 연예계 진출이요? 아직 한국에 대해 공부할 것도 너무 많은 걸요. ‘미수다’에 나오는 제 모습 많이 사랑해 주세요.”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의상 및 장소 제공=박술녀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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