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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로맨틱 프러포즈… 기업 미팅… 상영관 대관서비스 붐

입력 | 2007-09-28 03:06:00


김한은(30) 씨는 얼마 전 만난 지 1년 된 여자친구와 특별한 이벤트를 가졌다. 극장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여자친구와 단 둘이 영화를 본 뒤 프러포즈를 한 것. “프러포즈하려면 특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이벤트로는 인상을 주지 못할 것 같았다”는 김 씨는 상영관 앞좌석에는 와인과 과일을 준비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꾸몄다. 결과는 대성공.

극장이 영화만 보는 장소라는 건 옛말. 최근 상영관이 일반인들을 위한 이벤트 무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CGV가 최근 홈페이지에 신설한 상영관 대관 신청 게시판에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운 지 5년 된 50대 가장이 고생하는 부인을 위해 이벤트를 꾸미겠다는 사연, 헤어진 지 1년 된 여자친구와 재결합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사연 등 다양한 사연이 올라왔다.

극장으로서는 방학이 끝나면서 객석 점유율이 30∼40%으로 떨어진 낮 시간대에도 ‘매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상영관 대관 프로그램 ‘씨네마파티’를 만든 CGV 홍보팀은 “단순히 상영관 대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에 필요한 소품들을 준비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적 이벤트뿐 아니라 기업들의 미팅 및 홍보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넓은 공간과 큰 스크린 등이 설명회를 갖기에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 YES24는 롯데시네마에서 주요 베스트셀러의 작가들과 팬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에세이집을 낸 MBC 앵커 김주하 씨와 독자의 만남이 이뤄졌다. 한미약품은 상영관을 대관해 제품 설명회를 가진 뒤 참가자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형식의 제약 설명회를 가졌다.

대관 비용은 일반적으로 영화 티켓 값에 좌석수를 곱한 액수. 좌석 수에 따라 다르지만 100석짜리 상영관의 경우 70만 원 정도다. 조조할인 시간대(오후 1시 이전)에 대관하면 비용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이용 시간은 일반적으로 영화 상영 시간에 1시간이 추가되어 최장 3시간까지 가능하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