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의 756번째 홈런 공이 별표가 찍힌 뒤 명예의 전당에 보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즈의 홈런 공을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구입한 마크 에코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www.vote756.com)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인 에코 씨는 본즈의 홈런 공을 경매로 75만2468달러(약 7억 원)에 구입한 뒤 18일 이 공의 처분을 홈페이지에서 투표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문항은 △약물 복용과 관련된 논란을 상징하기 위해 예외 표시인 별표 낙인을 찍어 명예의 전당에 보낸다 △그냥 명예의 전당에 보낸다 △아니면 우주로 날려 보낸다는 세 가지.
누리꾼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 ‘별 표시를 한 뒤 명예의 전당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설문에 대해 본즈는 “멍청한 짓을 한다”며 비난했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여론의 중심에 섰던 에코 씨는 이번 결과를 “(본즈의 홈런 공은) 투명하지 못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감춰져야 할 일”이라고 되받았다.
명예의 전당은 “에코 씨에게서 공을 기증 받는 자체가 본즈의 스테로이드 복용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며 “에코 씨와 공에 별 표기를 하는 데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