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27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2007 한솔코리아오픈 단식 16강전에서 따마리네 따나수간(태국)에게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로 강력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한솔코리아오픈 관계자들은 27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의 경기를 앞두고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며 전전긍긍했다.
세계 랭킹 9위인 윌리엄스를 보기 위해 평일인데도 7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린 데다 지상파 TV 중계까지 잡혀 있었기에 자칫 비로 경기가 차질을 빚을까 염려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윌리엄스는 따마리네 따나수간(태국·90위)과의 여자단식 2회전에서 ‘비가 내리기 전에 결판내겠다’는 듯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불과 1시간 1분 만에 2-0(6-2, 6-1)으로 가볍게 이겼다.
완승을 거두고 나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 준 윌리엄스가 코트를 떠난 직후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이후 경기는 순연됐다.
25일 1회전에서 서브 최고 속도가 시속 179km에 머물렀던 윌리엄스는 이날 2-0으로 앞선 1세트 세 번째 게임에서 스피드 건에 ‘201km’를 찍은 것을 포함해 맞바람 속에서도 3차례 200km를 돌파해 관중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변화무쌍한 바람이 불었고 윌리엄스의 이날 컨디션도 최상은 아니어서 서브 에이스는 4개에 머물렀지만 파워보다는 코너를 노린 효과적인 서브로 포인트를 잡아 나갔다.
▲ 촬영·편집 : 김종석 기자
▲ 촬영·편집 : 김종석 기자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느껴 붕대를 감고 출전한 윌리엄스는 “비가 올 것 같아 더 열심히 뛰었다. 서브 속도 기록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만 더 빨리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강에 오른 윌리엄스는 세계 190위 마르타 도마호프스카(폴란드)와 28일 4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챔피언 엘레니 다닐리두(그리스·37위)도 8강에 합류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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