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 크는 시계/발레리 제나티 지음·김주열 옮김/62쪽·7000원·바람의 아이들(초등 1∼4학년용)
키를 쑥쑥 크게 해 주는 마법의 시계일까? 주인공 줄리의 실제 키를 크게 하진 않지만 줄리에게 ‘성장’의 의미를 알려 준다는 점에서 ‘키 크는 시계’가 맞다.
줄리의 여덟 번째 생일날. 엄마 아빠는 구닥다리 시계가 줄리를 쑥쑥 자라게 해 줄 거라며 좋아한다. 줄리는 시계를 선물받은 다음 날, 공원에 놀러 갔다가 시계를 잃어버린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시계. 줄리는 엄마 아빠에게 손목을 보여 주지 않으려 난생 처음 혼자 목욕한다. 함께 태엽을 감자는 엄마 아빠를 피해 혼자 잠자리에 든다.
결국 시계를 찾지 못했지만, 시계는 줄리를 ‘자라게’ 해 준다. “놀라워! 줄리, 네가 그 시계를 잃어버린 뒤로 마치 큰 애들처럼 모든 걸 혼자 했잖아.” 엄마의 말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