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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공연, ‘전투’ 빼고 ‘태권도’ 넣고

입력 | 2007-10-01 03:00:00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기간 평양에서 관람하기로 한 집단체조극인 ‘아리랑’ 공연의 일부 내용을 북한이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웹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아리랑 준비위원회’ 김금룡 창작실장이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와의 대담 내용을 인용해 “북한 인민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장면을 빼고 태권도 시범 장면을 새로 집어넣는 등 아리랑 작품의 성격에 맞게 일부 내용을 바꿨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 내용이 나오는 공연의 제목도 ‘인민의 군대’에서 ‘아리랑 민족의 기상’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삭제된 장면은 인민군 총검술 시범단 위로 낙하산을 짊어진 군인이 뛰어내리면서 격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인민군이 남한 국군이나 미군과 싸우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2차 선발대가 29일 아리랑을 관람했는데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과 같은 민감한 내용은 없었고 서정적이고 장엄한 내용이었다고 보고해 왔다”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