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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경선 동원-폭력시비… 선관위, 수사의뢰

입력 | 2007-10-01 03:00:00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부산·경남 지역 경선 결과 발표회장에서 정동영 후보 지지자(왼쪽)와 손학규 후보 지지자(오른쪽)가 몸싸움을 벌이자 한 당직자가 이를 말리고 있다. 부산=신원건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의 ‘슈퍼 4연전’이라 불린 광주·전남, 부산·경남 경선이 불법적인 동원·폭력 선거 시비로 얼룩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 정봉주 김영주 안민석 의원은 30일 부산·경남 경선 결과 발표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조직원들이 오늘 새벽 부산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구내식당에서 부산·경남지역 투표 때 선거인단 수송을 위한 ‘차떼기’ 계획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 등은 또 “현장을 적발한 김영주 의원이 이 과정에서 정 전 의장 측 지지자에게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루된 정 전 의장 측 지지자는 경찰에 연행돼 손 전 지사 측 의원들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정 의원 등이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 보니 150여 명이 투표구별로 차량동원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이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자 정 전 의장 지지자들이 카메라를 빼앗아 사진을 지우려 시도하고, 의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인근 편의점에서 내동댕이쳐지는 등 폭행까지 당했다는 것.

이에 정 전 의장 측 지원조직인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 전국공동본부장인 이재명 변호사는 “차량동원 계획은 전혀 없었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지지자들이 전날 광주·전남 승리를 자축하며 부산·경남 경선에서도 열심히 하자는 번개 모임을 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김 의원 폭행 여부에 대해서도 “서로 밀고 당기고 한 게 전부다. 오히려 김 의원이 발길로 걷어차기까지 했다”며 “손 전 지사 측이 광주·전남에서 참패를 하자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산 북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장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뒤 부산 북부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차량 동원 기획만으로는 위법이라 보기 어렵지만 동원 책임자에게 대가를 제공했거나 약속했다면 선거법 위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 한 상가건물에서 정 전 의장 측이 선거인 명부를 가지고 선거운동에 이용하려 한다는 제보가 들어와 금정구선관위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전날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보를 뽑을 수 있느냐’는 등 특정후보를 겨냥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대량 살포됐다고 손 전 지사 측은 주장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신기남 공동선대위원장과 손 전 지사를 돕는 의원들은 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항의 방문해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불·탈법 동원 경선이 가능한 현행 경선 방식을 대체할 중재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부산=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