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탈리아의 명문 AS 로마를 격파했다.
맨체스터는 3일 영국 맨체스터의 홈구장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25분 터진 웨인 루니의 결승골로 로마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맨체스터는 스포르팅(포르투갈)과의 원정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데 이어 2연승으로 조 선두에 나섰다.
맨체스터와 로마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대결했는데 맨체스터가 로마를 7-1로 대파했었다.
맨체스터는 이날 루니와 루이 사아를 최전방 투 톱으로 내세웠다. 나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좌우 측면에 배치돼 공격을 도왔다. 반면 로마는 주장 프란체스코 토티를 원 톱으로 내보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로마였다. 로마의 토티는 전반 8분과 12분 잇따라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맨체스터의 사아는 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포로 응수했으나 잇따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들어서도 서로 쉽게 골문을 열지 못하자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1분 사아를 빼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했다.
드디어 후반 25분 균형이 깨졌다. 나니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정규리그를 포함해 부상에서 회복한 루니의 올시즌 첫 골이었다.
로마는 후반 42분 마우로 에스포시토의 오른발 슛이 빗나가는 등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끝내 주저 앉았다.
한편 E조의 FC 바르셀로나(스페인)도 카를레스 푸욜과 리오넬 메시의 연속골로 슈투트가르트(독일)를 2-0으로 이기며 2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G조에선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두 골에 힘입어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2-0으로 꺾었고 같은 조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페네르바체(터키)는 2-2로 비겼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