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FA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5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전남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지난해 우승팀 전남은 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FA컵 축구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팀 사상 최초로 FA컵 결승 진출을 노리던 인천은 방승환이 추태를 부리며 경기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끝에 경기에서도 졌다.
전남은 전반 2분 만에 산드로 히로시가 선제골을 넣고 후반 42분 김치우가 추가골을 넣었다. 방승환과 김학철은 산드로가 첫 골을 넣는 과정에서 파울이 있었다며 거칠게 항의해 경기가 중단됐고 모두 경고를 받았다. 5분 만에 재개된 경기는 인천의 김시석 코치와 신범철 골키퍼코치가 첫 골 상황에 다시 항의하면서 또 중단됐고 두 코치는 퇴장당했다.
방승환은 전반 16분 전남 이규로에게 거친 태클을 걸어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퇴장 명령에 이성을 잃은 방승환은 상의를 벗어 던지고 심판에게 욕설을 하는 등 그라운드에서 약 5분간 소동을 벌였다.
포항은 홈구장에서 따바레즈와 조네스가 한 골씩을 넣어 조진수가 한 골을 만회한 제주에 2-1로 이겼다. 전남과 포항은 11월 초 결승전을 벌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