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크리스털 대드(22·여) 씨는 한때 변호사가 꿈이었다. 올해 플로리다대 졸업을 앞두고 로스쿨 응시 준비까지 했지만 결국 진로를 바꿨다.
그는 그 이유로 “여성들이 로스쿨 밖에서 얻을 수 있는 고소득 기회가 더 많다”고 말한다. 모건스탠리가 입사 보너스로 약속한 1만 달러와 뉴욕 본사에서의 근무 기회 등이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3년이나 더 로스쿨에 투자하는 것보다 매력적이라는 것.
대드 씨처럼 미국에서 로스쿨을 포기하는 여성이 최근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법률전문지 ‘내셔널 로 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로스쿨 여성 지원자는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감소비율(6.7%)보다 크며 1995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미국변호사협회(ABA) 자료에서도 로스쿨에 다니는 여학생 수는 200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로펌들의 여성변호사 채용 규모도 지난해에 1.7% 줄어들었다. 반면 남성 채용 비율은 전년 대비 1.1% 늘었다.
로스쿨 여대생의 수는 1960년대 이후 2001년까지만 해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63년만 해도 전체의 3.7%에 지나지 않던 여학생은 1990년에는 42.5%까지 늘었고, 1992년에는 50.4%로 남학생 수를 넘어섰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