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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푸는 여성 건강]‘화장실’ 5분 내로 끝내세요

입력 | 2007-10-05 03:01:00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부족, 환경오염,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저항력이 약화된다. 저항력이 약해지면 장 기능이 떨어져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변비는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찌꺼기가 대장 벽의 융털돌기 사이에 쌓여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것을 말한다.

식사의 종류와 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은 하루 150∼200g, 수분 50%의 변을 볼 때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변의 무게가 90g 이하이고, 변의 수분이 30% 미만이면 변비에 속한다.

딱딱하게 굳은 대변 속에서 만들어진 독소는 혈액 내로 유입되면서 혈액을 혼탁하게 만든다. 오염된 혈액은 걸쭉해져서 산소, 영양소, 호르몬의 공급을 방해한다. 노폐물의 배출이 어려워지면서 두통, 만성피로는 물론 심장질환,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클리닉에 가면 ‘변비가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배설하는 양보다 섭취하는 양이 많으면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덜 먹고 배설량을 늘리는 것이 체중 조절을 용이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적게 먹어도 변비의 원인이 된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중에 유독 아랫배만 팽팽하고 불룩하게 나온 ‘복부 비만’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는 먹는 양이 줄면서 장의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하루 8잔(약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잡곡, 해조류,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변의를 느낄 때 바로 변을 보며 변을 보는 시간은 5분 이내여야 한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변비는 더 악화된다.

아랫배를 두드려 주는 운동만으로도 탁월한 변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손바닥을 따뜻해질 때까지 비빈 후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탁탁 두드려 준다. 시계 방향으로 두드리는 것은 장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장을 자극해 주기 위해서다.

좌우로 흐늘거리며 ‘붕어 운동’을 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누워서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손바닥이 위쪽으로 되도록 깍지를 낀다. 두 발의 뒤꿈치를 붙이고 발끝을 모은다. 왼쪽으로 팔을 움직이면서 동시에 발도 왼쪽으로 움직인다. 반대쪽(오른쪽)으로도 같은 동작을 한다. 30회 반복한다.

장으로 통하는 합곡혈, 천추혈, 족삼리혈 등 경혈점 3곳을 10회 정도 눌러 주면 숙변을 제거하고 뱃살을 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화가 되지 않을 때 눌러 줘도 좋다.

합곡혈은 손등에서 엄지와 집게손가락 뼈가 만나는 지점이다. 천추혈은 배꼽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진 곳이다. 족삼리혈은 무릎 바깥쪽 아래로 6cm 정도 내려간 지점이다.

이은미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