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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용씨 체전 출전 “진짜 ‘물개 드리블’ 한수 가르쳐 주마”

입력 | 2007-10-05 03:01:00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머리로 계속 통통 튀기며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드리블. 뒤꿈치로 공을 띄운 뒤 수비수 뒤로 파고들며 슈팅.’

이런 멋진 모습을 국내 축구장에서도 볼 수 있을까.

‘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 우희용(43·사진) 씨가 8일 광주에서 개막하는 제88회 전국체전 때 영국 교민대표 축구단으로 출전해 실전 묘기 축구를 선보인다.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는 우 씨는 1989년 5시간 6분 30초간 헤딩 묘기를 선보여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고 2002년 유럽묘기축구선수권에서 우승한 묘기축구 전문가. 유럽 스타플레이어들과 광고를 찍었고 2004년부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우 씨가 묘기축구 기술을 실전에 접목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달 말 브라질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보고 나서. 당시 크루제이루 팀의 케를론 모우라 수아조란 선수가 ‘물개 드리블’로 불리는 실 드리블(Seal Dribble)을 하다 아틸레티코 미네이루 팀의 코엘류에게 심한 태클을 받았는데 코엘류는 120일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우 씨는 “묘기축구를 한 지 18년이 넘었고 물개 드리블은 내가 처음 선보인 것이다. 그동안 실전에 활용한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케를론이 멋지게 선보여 충분히 실전에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묘기축구 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체전 때 실전에서 다양한 묘기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축구 전문가들은 공을 공중에만 머물게 하는 물개 드리블 같은 기술을 쓰는 선수에게 태클을 하는 것은 반칙이지만 가벼운 몸싸움으로 공을 땅에 떨어뜨리게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에서 묘기축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우 씨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묘기축구 교실이나 선발대회를 열 계획이다.

우 씨는 “그동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묘기 기술을 연구했는데 이젠 묘기를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다. 우리 대표팀에서도 묘기축구 기술을 실전에 응용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