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의 영원한 맞수 고려대와 연세대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007년 정기 고연전(연세대 주최)이 5일부터 이틀간 5개 종목에 걸쳐 벌어진다. 해마다 9월 셋째 주말에 열렸으나 올해는 추석 연휴 관계로 10월 첫 주말로 미뤄졌다.
5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개회식이 열린 뒤 야구가 첫 테이프를 끊으며 농구와 아이스하키가 이어진다. 6일에는 럭비와 축구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양교 선수들의 뜨거운 승부 속에 붉은색(고려대)과 파란색(연세대)으로 양분된 관중석은 양교 재학생과 졸업생의 함성으로 뒤덮인다.
라이벌전인 만큼 경기 당일의 정신력과 작은 실수로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에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2승 1무 2패로 팽팽히 맞섰기에 올해는 양교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고려대는 농구와 럭비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하재필(200cm)과 김동민(202cm)을 앞세운 골밑이 위력적인 고려대 농구는 올해 이기면 정기전 사상 첫 3년 연속 승리의 쾌거를 이루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고려대 럭비는 최근 5년 동안 4승 1패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우위를 지켰다.
고려대의 마운드와 연세대의 방망이가 부딪칠 야구는 백중세.
모교 지도자로 뜻 깊은 정기전 데뷔 무대에 선 고려대 야구부 양승호 감독은 “월등히 앞선다던 지난해에도 지지 않았는가. 객관적인 전력 비교는 의미가 없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아이스하키는 최근 4연승을 한 대표적인 효자 종목. 연세대는 정기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축구에서 대미를 장식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1965년 출범한 정기전의 역대 종합 전적에서는 연세대가 16승 7무 13패로 앞서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