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명과학자 크레그 벤터 박사가 '인공생명체 발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그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생명체 합성을 둘러싼 윤리 문제로 거센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터 박사는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영국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를 갖고 "화학물질로 합성 염색체를 만들어왔으며 최종 결과를 이르면 8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명은 인간 종(種)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철학적 사건"이라며 "새로운 약품의 개발이나 화학무기에 대한 대응,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 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터 박사는 20여 명으로 구성된 연구팀과 함께 5년간 인공생명체 연구 작업을 해왔다. 미 에너지부는 새로운 환경친화적 연료 생산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에게 재정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신시아(Synthia)'라고 이름붙인 단세포 유기체는 58만 쌍의 유전자 코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381개 유전자로 구성된 염색체의 조종을 받게 된다. 이 염색체는 최종 단계에서 살아있는 세포에 이식돼 이 세포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벤터 박사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염색체를 박테리아 세포에 이식해 완전히 다른 세포로 만들어내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