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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회 전국체전 ‘빛고을’서 개막…3만 여명 41개 종목서 열전

입력 | 2007-10-09 03:04:00

화려한 빛의 향연‘빛고을에 울려 퍼진 빛의 교향시.’ 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식후 행사에서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고교생 노국기 대회 첫 3관왕▼

‘아시아의 빛’을 내건 제88회 전국체육대회가 8일 ‘빛고을’ 광주에서 개막됐다.

강화도 마니산과 광주 무등산,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채화된 성화가 광주시청 앞에서 합화된 뒤 체육인은 물론 기업인 노동운동가 환경미화원 등 다양한 사회계층의 화합을 상징하는 708명의 주자를 거쳐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성화대에 점화되는 순간 2만여 관중이 일제히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41개 정식종목에 3만여 명의 선수단이 각 고장의 명예를 걸고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14일까지 7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광주 및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어린이 주자 정정길(9) 군과 김도연(10·이상 삼육초교) 양이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노무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박광태 광주시장,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및 티머시 폭 홍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국내외 귀빈들이 지켜봤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내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남북이 함께 경의선 열차를 타고 우리 선수단을 응원하러 갈 것”이라며 “남북 응원단이 단일팀을 응원하길 기원한다”며 다시 한번 남북 단일팀 구성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대회 첫날 역도에서는 첫 금메달과 3관왕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부산대표로 출전한 역도 유망주 노국기(18·부산체고)는 이날 광주 정광고체육관에서 열린 남고부 56kg급 인상에서 106kg을 들어 1위를 차지했다. 사전경기로 열린 사격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정식종목 중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다. 노국기는 이어 용상에서도 143kg을 들어 금메달을 추가하며 합계에서도 249kg으로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사이클에서는 지난해 대회(경상북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던 김원경(대구체고)이 트랙 여고부 500m 독주에서 37초 770으로 우승했다.

광주=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우리도 월드스타!▼

“우리도 세계 최고랍니다.”

8일 개막한 광주 전국체육대회에는 박태환(수영)과 장미란(역도) 외에도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총출동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펼친다.

역도 윤진희(강원)는 지난달 세계역도선수권 53kg급에 출전해 인상에서 금메달 1개, 용상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활약했지만 장미란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윤진희는 지난 우승이 ‘깜짝 성적’이 아니었음을 이번에 실력으로 입증하고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전망도 밝힌다는 각오다. 볼링 최진아(대전)는 세계 정상의 ‘스트라이크’를 광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최진아는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볼링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에서 우승하는 등 단체전을 포함해 금 2, 동메달 1개를 따며 활약했다.

체조 김대은(전남)은 다관왕에 도전한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8년 만에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던 김대은은 이번에는 주 종목인 평행봉 외에 개인종합 우승 등을 노리며 다관왕 사냥에 나선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