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1)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포스트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요미우리 계열의 일본 스포츠지 는 이승엽이 전날 실시된 타격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고 전했다.
에 따르면 이날 이승엽은 70차례 스윙 중 15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두 차례에 걸쳐 4개 연속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중에는 도쿄돔 우측 외야석 상단에 위치한 광고판을 때리는 150m짜리 초대형 홈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타격 훈련 후 인터뷰에서 “몸 상태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주니치와 한신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이길 수 있다.”며 18일부터 열리는 클라이막스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승엽이 이처럼 클라이막스시리즈에 누구보다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올해 정규시즌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지난해 맹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지만 왼손 엄지 부상 등이 겹치며 올해 30홈런, 타율 0.274, 74타점, 84득점에 그쳤다. 평범한 선수라면 만족할만한 성적이었지만 요미우리 4번타자로서는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는 수치였다.
그러나 이승엽은 올 시즌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손가락 부상이 정상적인 스윙을 방해했지만 통증을 참으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 전반기 막판 2군행, 그리고 한때 7번 타자까지 밀리는 수모를 당했지만 이승엽은 결국 정규시즌을 2경기 남기고 기어이 30홈런을 넘기는 근성을 보여줬다.
시즌 막판부터 페이스가 살아나기 시작한 이승엽은 10일 훈련을 통해 지난해에 보여줬던 강하고 부드러운 스윙이 완전히 부활했음을 증명했다.
훈련을 지켜본 우치다 준조 요미우리 타격코치는 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승엽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이 상태로 클라이막스시리즈를 시작한다면 좋겠다.”고 말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이승엽은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5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기전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이번 클라이막스시리즈에서 이승엽의 역할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막스시리즈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된다. 샌트럴리그 제 1 스테이지에서는 주니치와 한신이 격돌하며 두 팀 중 승자가 18일부터 샌트럴리그 챔피언 요미우리와 일본시리즈 진출 행을 놓고 다투게 된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