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등교한다. 이 시간의 열차는 늘 출근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그런데 그 복잡한 와중에도 굳이 다른 칸으로 이동하려는 사람이 많다.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간격이 거의 없다. 이동하는 사람들은 등에 멘 가방을 툭툭 치면서 지나간다.
심지어 어깨를 손으로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미안하다는 말이나 제스처는 없다. 오히려 ‘내 가는 길에 거치적거린다’는 눈치를 준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 안에서 이동하는 것을 자제하면 어떨까. 지하철역 계단이나 환승 통로와 가까운 위치에서 내리려고 하는 것 같지만, 열차에서 내린 다음 조금 더 걷는다고 해서 그렇게 큰 시간 차가 있을까. 그래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꼭 이동을 해야 한다면, 서서 가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배려해 주면 좋겠다.
진수경 wlstnru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