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의 공영방송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직면했다.
프랑스 정부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공영방송인 프랑스 2채널과 프랑스 3채널의 통합을 유도해 전체 직원의 10%인 9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르몽드가 9일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두 채널의 통합이 실현될 경우 두 채널이 속한 공영방송 그룹 ‘프랑스 텔레비지옹’의 예산을 연 3∼4%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프랑스 텔레비지옹이 요구한 수신료 인상을 거부하고 먼저 경영 개혁에 나설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예산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2%인 2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BBC는 정부가 올 1월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신료 인상률을 결정함에 따라 5년간 매년 30억 파운드(약 5조6100억 원)가 넘는 예산 중 6%를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BBC는 2005년 3월에 3780명을 감원한 데 이어 3년도 못 돼 다시 한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게 됐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