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8·사진)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의 빅혼GC(파72)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다.
8월 말 이후 두 달 만의 필드 복귀이며 지난달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 입학해 대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회에 나서는 것이다.
그에게 이 대회는 잊을 수 없는 무대다. 2년 전 이맘때 프로 전향을 선언한 뒤 데뷔전을 치렀으나 실격처리 되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미셸 위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기만 하다. 최근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김미현(KTF), 박세리(CJ) 등 LPGA투어 상금 랭킹 상위 2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 초청받은 데 대한 거부 반응이 심하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무임승차’ ‘멀리건’ 등의 표현까지 사용했다.
올해 미셸 위는 미국L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예선 탈락 3회, 기권 2회 등의 민망한 성적 속에 9898달러의 상금을 버는 데 그쳤다. 평균 타수는 76.7타.
한 외신은 ‘이번 대회에서 꼴찌(20위)만 해도 시즌 상금보다도 많은 1만2499달러를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이 미셸 위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비꼬았다.
11일에 만 18세 생일을 맞는 미셸 위는 “올 시즌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출전한 것은 실수였다”며 “이제 회복도 됐고 더 강해졌다. 새 출발할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의욕을 보였다. 항상 자신감이 넘쳤던 그가 이번에는 뭔가 보여 줄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