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자니…세결집 위해 아쉽고
받자니…‘도로 한나라당’ 우려
한나라당이 공천 탈락과 각종 비리 혐의 등으로 탈당했던 옛 정치인들의 복당 움직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10일 “12월 대선을 앞두고 가능한 한 많은 세력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탈당했던 옛 정치인들의 복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해당(害黨) 행위를 하고 비리 혐의에 연루됐던 인사들을 원칙 없이 무작정 받아들일 경우 이명박 대선 후보의 변화와 개혁 이미지가 ‘도로 한나라당’ 이미지로 변질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 복당이 허용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선 3선인 서상목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남에서 재기를 꿈꾸며 복당을 추진하고 있다. 서 전 의원은 1997년 국세청을 이용해 기업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모았다는 ‘세풍(稅風) 사건’으로 1999년 의원직을 사퇴했고, 이후 실형을 복역하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17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4선의 김기배 전 의원도 복당을 준비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그는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서울 구로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세기 김중위 전 의원도 복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7대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서울 성동갑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고, 김 전 의원도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은 경선 기간 복당을 추진했지만 이 후보 측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홍 전 의원은 2005년 10·26 재·보궐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했다.
이 밖에도 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못 받아 탈당한 정치인들도 대거 복당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단순한 세 결집만을 위해 원칙 없는 복당을 허용할 경우 당 이미지 추락은 물론 이미 해당 지역구를 맡아 활동 중인 사람들과의 충돌 등 당내 분란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