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동아일보 백제마라톤이 사상 처음으로 참가자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14일 충남 공주시내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07백제마라톤대회에는 1만59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지난해 대회 때 참가자들이 가을을 만끽하며 힘차게 달리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시가 마라톤의 새로운 본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오전 9시 공주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공주 시내를 도는 코스(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07 백제마라톤(충청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 1만59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출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2002년 이후 6번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참가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전국적으로 열리는 20여 개 마라톤대회 중 참가자가 1만 명이 넘는 대회는 백제마라톤이 유일하다. 이는 백제마라톤이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의미 있는 현상. 그만큼 공주가 마라톤의 새로운 메카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백제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백제큰길은 무공해 청정 코스로 마스터스 참가자들을 유혹한다.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700년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주 시내와 백제큰길을 달리는 42.195km 풀코스는 약 20km 지점인 백제큰다리와 22.5km 지점인 공주문예회관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을 뿐 평탄하다.
이에 따라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는 기록 단축과 ‘펀 런(즐겁게 달리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백제마라톤이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이준원(42) 공주시장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한몫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백제마라톤을 공주시의 대표 브랜드로 삼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약 5029명이던 참가자가 이번에 두 배 이상 늘어난 데는 이 시장의 공이 컸다.
‘선 지역축제 후 전국축제화’를 모토로 지역민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이 지역 출신으로 공주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낸 이 시장은 마라톤을 통한 공주 마케팅을 적극 추진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91.1%가 충남과 대전 출신인데 공주시에서만 60% 이상이 참가해 ‘공주시의 브랜드 만들기’에 적극 동참한다.
먼저 공주를 마라톤 축제의 도시로 만든 뒤 전국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공주시는 백제마라톤이 열리는 때에 맞춰 백제문화제도 함께 열어 ‘백제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11일부터 15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다양한 백제 관련 행사가 열려 참가자와 가족들은 백제의 모든 것을 감상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