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살라무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
전 세계 66억 인구 중 4분의 1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무슬림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루 다섯 번의 예배와 금주, 돼지고기 먹는 것 금지라는 엄격한 문화를 가진 그들은 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KBS1 TV ‘다큐멘터리 3일’은 11일 밤 10시 한국 무슬림들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9월 13일부터 라마단 기간 동안 3일간의 기록이다.
다양한 피부색,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 그 한가운데 한국 최초의 이슬람 사원인 서울중앙성원이 있다. 1976년 세워진 서울중앙성원은 31년째 한 자리를 지키며 한국 무슬림들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9번째 초승달이 뜨는 날부터 한 달 동안 행해지는 라마단 기간이 되면 사원은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매일 오전 3시부터 예배당에 불이 켜지는 것을 시작으로 저녁 예배 전에 사원을 울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무슬림의 생활도 라마단에 맞춰진다. 그리고 바로 그때, 12시간 동안 굶은 무슬림들에게도 단식이 풀리는 시간이 온다.
이 프로그램은 이슬람 청년회에 소속돼 활동 중인 김경식 씨와 5개월 전 아랍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슬람을 알게 된 초보 무슬림 양민호 씨,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다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마 유니타 씨 등을 만나서 그들이 한국에서 무슬림으로 겪는 고충과 에피소드를 다룬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