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들이 투자해 만든 프로축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근 코스닥 상장(上場)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달 18일 홈구장인 남구 문학경기장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 주간사회사로 동양금융종합증권(동양증권)을 선정하고, 이 회사 전상일 대표이사와 계약 체결 조인식을 했다.
안 시장은 “프로축구단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상장되면 기업 공개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져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또 연습구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건립할 수 있으며 스타 선수 영입 등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는 축구단의 성적과 인기가 오르면 구단의 매출이 늘고, 주가가 상승되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2009년 상반기(1∼6월)까지 상장에 필요한 조건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기업실사를 거쳐 2009년 8월경 상장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동양증권은 “상장 승인을 받으면 2009년 11월 일반 공모를 거쳐 12월에 신규 상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 유나이티드는 상장 심사에 앞서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당기순이익을 20억 원 이상으로 각각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는 창단 이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선수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이적료와 계약금 지불에 따라 자기자본을 사실상 잠식(―157억 원)한 상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 같은 재정 상태를 무상 감자와 유상 증자 등을 통해 해소할 방안을 세우고 있다.
또 스폰서 기업체의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구단의 수익 구조도 △입장권 판매 △각종 구단 상품 매출 △시설물 임대료 등으로 다각화해 안정적인 구조로 바꿀 방침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안종복 대표이사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주인 시민들이 국내 최초 상장구단의 주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축구단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구단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004년 3월 시민과 지역 기업으로부터 5만 건이 넘는 주식을 공모해 167억여 원의 자본금으로 창단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