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대덕구의 관계가 또 심상치 않다. 지난해 대덕구가 지역 개발에서 소외된 책임을 대전시에 다그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의 도시철도 2호선 구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것.
현재 대전시가 구상하는 2호선(안)은 관저지구∼도마4거리∼경성큰마을아파트∼엑스포과학공원∼대덕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19.43km. 올해 4월 완전 개통된 1호선과는 대전시를 ‘X축’으로 나누는 형태로 애초 구상했던 2호선 순환선(관저지구∼서대전4거리∼충무체육관∼대동5거리∼동부고속터미널∼정부대전청사∼충남대∼용계동∼관저지구·30.8km)와는 완전히 다르다.
대전시는 빠르면 2009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덕구는 2호선을 대덕테크노밸리에서 신탄진부도심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경이면 신탄진이 도시재정비촉진사업 등 잇따른 개발 사업으로 대전시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30만 명이 거주해 지하철이 절실하다는 것. 구 풍한산업 터와 쌍용레미콘, 남한제지 등 공업지역이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돼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고 대덕구 3, 4산업단지 등에 업체들이 입주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전시의 생각은 다르다. 경제성,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노선 연장보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이 현실적이라는 것.
이에 대해 대덕구의회는 9일부터 대덕구 전역에 2호선 연장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신탄진 주민을 중심으로 대규모 서명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지역 주민들도 도시철도 2호선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활동에 들어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