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고무제품(사진)이 개발돼 세계 신발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신발 및 피혁연구소는 일본의 니신(一新)화학과 공동 연구개발로 지면이 젖어 있거나 언 상태와 같은 미끄러운 지면에서도 미끄러짐 방지가 탁월한 유리섬유 고무(Hydro Stopper GF)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 김성옥 박사팀 연구원 8명이 3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유리섬유 고무는 내구성과 신축성이 좋고 잘 미끄러지지 않아 신발창이나 타이어와 같은 생활필수품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는 이미 특허가 났고 한국에서는 특허와 실용신안을 출원 중인 이 유리섬유 고무는 특수섬유가 뾰족한 침처럼 수직으로 뻗어 있어 젖은 노면이나 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얼음판 위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6배 이상의 미끄럼 방지 특성이 있고, 고무 표면이 닳더라도 특수섬유의 기능이 1년 이상 없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재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고무기술 관련 세미나에 소개돼 관련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등산화 전문 생산업체인 부산의 ㈜트렉스타가 최근 독일과 미국에서 열린 신발전시회에 이 소재로 만든 제품을 전시해 세계 각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연구소는 현재 트렉스타를 비롯해 몇몇 신발제조업체에 이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연구소는 또 겨울철 스노타이어와 건축용 미끄럼 방지 및 욕실바닥용 각종 미끄럼 방지용품, 레저용품 등에도 이 소재를 활용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신발과 생활용품이 생산되면 앞으로 5년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